미메시스

무 게

moonbeam 2024. 7. 30. 16:33
숲 오솔길 옆에 쓰러져 가는 돌비석.
떠받치지 않으면 바로 쓰러질 모양새.
한때는 당당하고 굳세게 서있었지만
흐르는 시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였네.
삶의 무게일까 죽음의 무게일까.
 
무릎이 꺾이는 것도 찰나요,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것도 한 순간인데...
해 아래 있는 것 중 어느 하나도
새로운 것이거나 영원한 것은 없나니
 
지금
딛고 있는 두 발에
잔뜩
힘을 주고
서있기만
할 뿐이다.
 
모든 공감:
회원님, Sang-il Oh, 김홍식  외 14명
 

'미메시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망광풍  (0) 2024.08.12
연잎 독백  (0) 2024.07.30
비 오는 헤이리  (0) 2024.05.07
가로등 매미  (0) 2023.08.28
매미의 마지막  (0) 20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