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절대선

moonbeam 2024. 5. 25. 11:20

어느 차 뒷면에 붙인 글자들.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이 독특하다고 할까? 개성이 넘친다고 할까?
천상천하 유아독존,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며 나는 항상 정당한 최고의 善이라 생각에 젖어있는 걸까?

스스로 절대 선이라 생각하는 직업군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놈들...
종교계에 수두룩하고...법을 가지고 노는 무리 중에도 많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강한 절대 善의 입장을 갖고 있는 무리가 검새들이다.
그들은 항상 범죄피의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놈들 머릿속엔 죄의 유무와 경중만 있을 뿐이지 인간, 감정, 소통, 공감, 개성, 창조, 통섭 등의 낱말은 없다.
그런 낱말들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선 전혀 불필요한 것들이다. 오히려 그런 낱말을 떠올린다면 일에 방해만 된다.
그놈들은 전지전능한 신이다.
금융수사를 하면 경제전문가가 되고 학원비리수사를 하면 교육전문가가 된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동일체의식을 가지고 상명하복에 충실하면 하지 못할 일은 세상에 없다.

조사,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범죄 사실을 밝혀야 하니 나는 항상 옳아야 하고 정당해야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자기 최면에 사로잡히게 된다. 자기 최면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다는 굳은 신념까지 가지게 된다. 놀라운 자가 가스라이팅이다.
나는 오로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善 그 자체이기 때문에 나 이외에는 모두 악을 지니고 있는 잠재적 범죄자이며 내가 털면 반드시 무언가 나온다는 확신에 차 있다.
안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파헤치고 족치고 으름장을 놓으면 그걸로 끝이다.
좌우지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뒤져서 털끝 하나만이라도 나오면 스스로 만족한다.
대단한 진돗개 정신을 가진 놈들이다.

이런 놈들은 옷을 벗긴 후에 따로 모아 지들만의 주거지를 만들어 강제 수용하고 사회와 단절시켜야 한다.
절대 이 사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 이놈들은 절대 善이 아니라 절대 惡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묵묵히 자기 맡은 소임 사회정의실현에 충실한 많은 검사들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절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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