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결혼기념일

moonbeam 2024. 5. 26. 20:57

교회에서 점심 배 부르게 먹고 왔는데…
자꾸 밖에 나가서 저녁을 하잔다.
비는 사알살 오는디…왜 나가?
집에서 그냥 아무거나 묵자구…
바가지가 내 머리에 씌워질지 모르니 조심조심…
지는 척하고 따라 나섰다…
그려…하긴 내 살보단 넘으 살이 더 맛있지라…ㅎㅎㅎ
뭐 먹을까? 워디 갈까? 워디? 하다가 집 가까운 데 가성비 좋은 곳으로…

사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나도 알고 있지만 짐짓 모른 척…
근데 상황을 보니 다 알믄서 서로 말도 안하고…눈치게임하는 느낌이 확 드네…내가 눈치 백단아니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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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엔 항상 남의 편인 내가
밥도 사고 선물도 주곤 했는데…
매년 그게 불만이었다. 결혼을 혼자 하남?
왜? 나만? 매년?불평등 불공정이다. 당연하지 않나?
몇 번 대들고? 항의를 해봤지만 워낙 강한 벽이라 제풀에 지쳐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지내왔고
오늘도 결과를 빤히 알고 있지만 아예 모르는 척…
결국 남의 괴기 잘 먹고 후식이라지만 단품과 차이가 없는 냉면 한그릇씩 뚝딱하니 배가 남산만하게 나와 터질듯…
여태껏 한 적이 없는 내가 낼께 하는 마누라님 소리를 뒤로 하고
열달 잉부처럼 부른 배를 부여 떠받치고 언제나처럼 계산하려는데…
잽싸게 먼저 카드를 내미는 손…
우와~~~이뿐 딸님 손이네…
엄빠 축하해요ㅎㅎㅎ
그러고보니 야가 허니문 베이빈가?
에이 모르겠다…그게 대순가?ㅋㅋㅋ

머리털 빠지고 처음 내 카드 안 쓴 결기다…ㅎㅎㅎ

#결혼기념일 #승리한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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