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반가움

moonbeam 2024. 8. 12. 11:37

 
그동안 뜸했던 오전 걷기를 다시 하기로 맘을 먹고 뒷동산에 올랐다.
한달여 동안 쉬었더니 배도 나오고 살이 찌는 느낌? 뱃살 줄여야지ㅎㅎㅎ...
서너 바퀴 돌면 한 시간 남짓이니 멀리 갈 상황이 안되는 요즘 나에겐 안성 놋그릇.
집과 가까우니 언제든 바로 들어올 수 있고 약하지만 오르내림도 있어 등산?하는 느낌도 나고...
게다가 해가 뜨거운 요즘엔 제법 숲이 우거진 그늘이라 걷기에 좋다.
날이 더우니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매일 올라와야지 다짐한다.
옛날에 가끔 봤던 노란 치마 아가씨도 만났다.
예전에 있던 곳을 눈여겨 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약간 섭섭했는데
바로 반대편 아래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둘이 앉아있네. 반갑다.ㅎㅎㅎ
반가움.
반가움은 낯익음에서 온다.
낯익은 소리, 낯익은 모습.
어머니는 가끔 내가 낯설은 모양이다.
몇 번씩이나 눈을 껌뻑이시다가
아...하며 열굴 표정을 바꾼다.
낯익음의 반가움.
아...내가 너를 알어...
나도 나를 알아주는 어머니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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