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손톱 깎기
돋보기를 쓰고 엄마의 손톱을 다듬는다.
뼈만 남은 앙상한 손.
가느다란 손이 여전히 곱다.
애들 어릴 때 여린 손톱을
조심조심 다듬어주던 기억이 떠오르네.
이젠 어린애가 된 엄마.
흐릿한 눈을 껌뻑이며 다칠세라 조심스레 깎는다.
누군가 그랬다.
손발톱을 스스로 깎을 수 있을 때까지만 살자구.
그래도...
엄마 손발톱을 깎아드리는 것도 내 복이고
아들이 손발톱을 깎아주는 것도 엄마 복이지.
암~~~내 복이고 엄마 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