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일 오후…
맨날 하는 일 없는 백수가 뭔 일을 했나?
그저 교회만 갔다 왔을 뿐인데…이상하게 피곤함이 몰려 온다.
소파에 기대 잠인지 아닌지 멍하니 눈감고 있는데…
띵똥…
누가 왔나? 배달음식이다.
잘못 온 거 아냐? 거듭확인하니 우리집 맞네…
배달의 민족 어쩌구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저 해본 건 운동하다 코트에서 짜장면 시켜 먹은 게 전부…
그것도 음식점에 전화해서 한 건데…
하물며 집에 시켜 먹다니…우째 일훤 일이…
이거 참 여태껏 없던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바로 전화가 오네…
이야길 들어 보니 딸님이 시킨 것이라고…
아니 지는 멀리 나가 있는데 이게 먼 일이여 도대체…
구구절절 각설하고…
동네 근처 음식점만 머리에 떠오르는 나는…
언제 어디에서나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무엇이라도 배달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도다…
참 희한한 세상이로세…
아무튼 더운 한낮 집안에서 시원한 팥빙수를 맛본다…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은 놀라운 첫경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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