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휴대폰 분실

moonbeam 2024. 9. 19. 12:23

요즘은 산책을 나가도 1시간 정도 걷고 돌아오는데 오늘은 좀 길게 잡고 나갔다.
집에서 나가 호수공원 돌아 주엽역 찍고 일산역.
일산역에서 경의선 산책로로 죽 걸어오면서 백마역을 조금 지나니 수크렁이 늘어섰네.
한 20분 가면 집. 편안한 마음으로
수크렁 결초보은 수크렁 결초보은을 머릿속으로 되뇌는데
생각을 깨는 어디선가 계속 울려오는 휴대폰 벨소리.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고...이거 뭐지?
밝은 귀를 집중해서 들어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숲속 산책길.
휴대폰이 하나 떨어져 있네...
받으니 소리로 보아 80대 쯤...대화가 잘 안 돼.
대개 80대 되는 분들은 상대 소리는 별로 듣지 않고 거의 자기 말만 한다.
게다가 상황이 상황인지라 흥분해서인지 소통 불가.
옆에 있는 분 바꿔 달라니 받으시는데 아마도 부인. 그런데 이분도 거의 비슷한 연배라 소통이 잘 안되는데 바깥 양반보다는 좀 낫구먼...
좌우지간 길바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겨우 소통.
마침 근처에 가스충전소가 있어서 아시냐 했더니 안다고 해서 사무실에 맡겨 놓고 왔네...
휴대폰 맡기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폭우. 우와...앞이 안 보이네.
세찬 빗줄기를 뚫다보니 온몸은 젖고 신발은 질퍽질퍽...말그대로 물에 빠진 생쥐...
집앞에 오자 비가 그쳐 어이가 없네...저절로 허탈한 한숨이 나온다.
아...소나기...아니 앞으로 자주 만날 아열대 스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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