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대 화

moonbeam 2024. 9. 19. 12:33

10년 전에 쓴 글인데...
지금 상황에 대입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ㅜㅜ
76년에 한완상 교수의 단문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먼지가 쌓이고 종이도 누렇게 변하고 활자도 잘고 보기에 영 신통찮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꺼내어 읽어보니 예나 지금이나 아주 공감이 간다..
74년에 씌여진 글이니 만 40년...
40년 전이나 별로 다른 게 없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ㅜㅜ
진정한 대화가 필요한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1. 대화가 없으면 격돌의 돌풍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2. 대화가 없으면 오만하고 명령조의 독백의 독주가 있든지, 비굴한 복종적인 중얼거림이 있다.
3. 대화가 없으면 불신과 음모가 난무한다...
그리고는 진정한 대화의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대화자의 언행이 일치되어야 한다.
만일 현실과 행동이 미숙하고 부족하다면 말로써 그 부족을 솔직히 시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에 언행일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일치는 곧 대화자의 성실성을 입증한다.
둘째 대화자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정확히 볼 줄 알아야 한다.
거리가 멀수록 진지한 대화는 더욱 필요하다.
먼 거리에 대한 정확한 인정과 폭넓은 관용이 없이 대화는 불가능하다.
이해와 관용이 없는 대화는 형식 뿐이요, 실제로는 오만한 독백과 설교가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는 제도적 장치만 되어 있다고 해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셋째 진정한 대화자는 공감(empathy)을 필요로 한다.
자기 입장에서 떠나 남의 입장에서 자기와 他者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미숙하고 부족한 인간일수록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공감은 남의 입장에 서서 자기를 조면할 뿐 아니라 남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나의 입장에서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입장에서 남을 이해하는 것이다....
정말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왜 이리도 똑같을까....
대화가 필요한데 대화가 되질 않는다.
무조건 억지만 부린다고 되나...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이제 우리 무지랭이 궁민들도 알 건 다 안다...
마이동풍, 동문서답, 혹세무민을 언제까지 할 건가...
 40년은 현시점에선  5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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