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망 고

moonbeam 2024. 9. 19. 12:55

 

망고를 먹고 씨를 받아 물에 담궈 뿌리를 냈다.

화분에 묻었는데 싹이 올라오는 게 신기했다.
그러나 거기까지...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 높은 줄만 알고 열매는 맺지 않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싹이 나고 뿌리를 내렸으니 당연히 열매를 맺으리라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기대를 2년 동안 했네...ㅠㅠ
예수가 무화과나무를 베라 했던 것처럼 저주를 퍼부으며 망고나무?를 베어 버린다.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은 살짝 지우고 망고만 탓한다.
내 잘못은 없지. 암...모든 건 나의 기대를 저버린 망고라는 놈 잘못이지.
요즘 세태에 나도 따라가고 있다.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체득했나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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