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비 즐기기

moonbeam 2024. 9. 24. 12:28

3시에 요양보호사가 오니 그 이후 몇 시간은 자유다.

오랜만에 호수공원에 나왔다. 비도 오고 참 좋네.

비를 맞으며 호수공원을 걸었던 게 언제였나...

언제든 비가 오면 일부러 뛰쳐 나가 헤맸는데

지난 여름엔 비도 별로 오지 않았고 너무 더워서 비맛을 못봤지...

드나든지 거의 30년.  스카이라인도 자꾸 바뀌네.
푸른 나뭇잎색과 파아란 하늘을 잇던 선을 콘크리트가 막아선다.
주거 공간도 중요하고...자연의 모습도 그렇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중요함이 다르겠지.
 

느릿느릿 비를 맛보며 걷는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여유만만.

微吟緩步...딱히 음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얼흥얼...

한참 쪼그려 앉아 연잎에 빗방울이 모여서 사라지는 것도 즐기고

추녀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동그라미도 헤아려 본다.

참 기분 좋은 오후...제법 비를 즐긴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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