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어머니의 장롱

moonbeam 2024. 10. 10. 12:50

어머니의 장롱을 열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을 풀어 헤친다.
작은 공책?에 한두 도막 쓴 메모들...가방, 봉지, 보따리마다 어머니의 삶이 쏟아진다.
막상 정리하려 하다가 망연자실...그냥 앉아 어지럽게 늘어놓고만 있다.
아...이거 오래가겠네...마음이 아린다...
어머니를 보내드리는데 좀 오래 걸리겠다 싶어...ㅜㅜ
윷놀이 판과, 나무를 꺾어 생김 그대로 잘라 만든 긴 윷과 아주 작은 윷.
말판은 예쁜 무늬의 헝겊을 덧대 촘촘한 바느질로 꿰맸네.
가장자리도 같은 헝겊으로 깔끔하고 모양 좋게 마무리하고...
이젠 명절마다 이 윷으로 재미있게 놀아야겠다...
따로 있는 작은 봉지에선 옛날 돈이 몇 개. 실패와 골무 작은 보석?들
무궁화와 유관순을 새긴 백 원짜리는 75년 81년인데 내가 쓴 기억도 아련하네...
77년 1원짜리도 있구...이런 게 있었나 싶을 정도ㅎㅎㅎ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 밥 (2024.11.07)  (0) 2025.01.09
LP 판  (0) 2024.12.03
어머니  (0) 2024.10.10
비 즐기기  (0) 2024.09.24
망 고  (0)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