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얼척없는 계엄령 선포에 이 돼지 쉐이 미쳤어? 무신 개콘이야?
실실 웃음이 나왔지만 한편으론 군홧발이 짓밟은 옛날이 떠올라 두렵고 암담했다.
아직도 다 드러나지 않은 많은 죽음...죽음...
어수선한 가운데 부음을 세 번 들었다.
1학년 때 담임했던 40년 오랜 칭구.
환갑을 바라보는 창창한 나이에 가다니...
8년 전 촛불집회에 매일 나와서 나를 찾던 놈.
착한 각시와 아직 더 성장해야 할 두 딸을 남기고 혼자 갔다.
직접 조문은 못 하고 동기들 편에 부의금만 보내고 나니 참 슬펐다.
어릴 적 동무의 아들. 이제 겨우 30대인데...
아무말도 못 했다. 아니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띠동갑인 80대 친척 형님.
대여섯달 전에 뵀을 때도 여전히 건강하셨는데...갑자기...
인정도 많고 자상하고 약주도 좋아하시고...
참 잔인한 12월이다.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인사. 밤새 안녕.
가는 순서는 없지만 자꾸 신경이 쓰인다.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다 가야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