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平心樓

moonbeam 2025. 1. 9. 15:56

호수공원을 돌다가 좀 밋밋해서 정발산으로 올랐다.
平心樓...누가 지었는지 이름 참 좋다.
平心, 恒心, 平靜心...無心과도 통하겠지...
천둥이 치고 벼락이 떨어져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
시시각각 격변하며 흘러가는 현실 상황에서도 휩쓸려가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데...
평지만 어슬렁어슬렁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이것도 이름이 산이라고 오랜만에 오르는데 힘이 드네.
옛날에는 이리 올랐다 저리 내리고 또 다른 코스로 올랐다 내리고 하면서 숨가쁘게 서너 번은 해야 속이 시원했는데 오늘은 오르는 길이 영 팍팍하기만 하다.
사실 올 한 해는 여러모로 힘들었던게 사실이지만
그에 따라 몸도 이렇게 무너졌나 생각하니 참 허망하네...
12월 3일 밤 10시 30분...계엄.
이게 뭐지? 이 무슨 개콘인가 실없는 웃음이 나왔지만 한편으론 한창 젊은 시절에 계엄을 직접 겪은 입장에선 너무 놀랐다.
당시에 직접 당하고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되새기고 싶은 우리 또래들이 있을까...
419, 516 때야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전대머리 때에는 군홧발의 무도함을 충분히 느꼈지.
다시 또 군화? 중무장군인 탱크 장갑차...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가슴 답답한 사건 사건들...
외침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보호해야할 군인이 우리를 짓밟고 총구를 겨누고...
생각하기도 싫구나.
다시 평심루...
앞은 탁 트인 조망이 훌륭하다.
북한산은 저멀리에 예나 지금이나 우뚝 서있는데...
눈앞을 가로막고 떡 버티고 섰는 이놈의 건물들은 또 뭐냐?
없던 것인데…언제 이렇게 솟았지?
시러배잡놈들 때문에 탄핵의 길은 멀고 또 먼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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