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moonbeam 2005. 6. 29. 07:40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그리스의 민요입니다.
그리스 민요의 서정적인 가락이 우리 민요의 그것과 많이 비슷하답니다.
때문에 익숙하고 친근하게 여겨진 것이 아닌가 싶네요.

신경숙의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는 바로 이 그리스 민요(특히 성악가 아그네스 발차가 부른 버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작품입니다. 주인공 여자가 '기차는 8시에 떠나네'라는 곡을 '... 7시에 떠나네'로 곡명을 바꿔서 음악다방 디제이에게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주인공의 기억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얻게 되죠. 소설을 읽은지 오래되서 감감..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이 노래가 전세계로 퍼져나간 데에는 테오도라키스의 음반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의 음반을 통해서 이 노래를 처음 접했죠.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음악가이자, 그리스 민주화에 앞장선, 너무너무 멋진 사람이랍니다. 만약 이 노래를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그의 음반을 한장 사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아니,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다음은 시티스케이프에서 찾아낸 음반 설명입니다.

Mikis Theodorakis는 Manos Hajidakis와 함께 그리스 음악을 전세계에 널리 알린 작곡가로서 이 음반은 1959년부터 1986년 사이의 작품들을 모은 모음집입니다. 이 곡은 기차를 타고 떠난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언제까지나 기다리며 매일같이 기차역으로 나가는 그리스 여인의 여심을 그리고 있는 곡입니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두 여자가수 Agnes Baltsa와 Maria Demetriadi가 불러주는 곡입니다.

카타리니행 기차는 언제나 8시에 떠나는군요./11월은 영원히 당신의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우오조(ouzo)를 마실 때 우연히 만났지요./당신은 무슨 비밀인지를 간직한 채 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기차는 8시에 떠나지만,/당신은 카타리니에 혼자 남았겠지요. 가슴에 칼을 품고 안개속에서 시계를 주시하며 /5시에서 8시까지...

 

기차는 8시에 떠나네- Agnes Baltsa와 Milva
 
  To treno fevgl stis okto  
 
Agnes Baltsa
 
To traino feygei stis ochto
Taxidi gia tin Katerini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Na mi thymasai stis ochto
Na mi thymasai stis ochto
To traino gia tin Katerini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Se vrika pali xafnika
Na pineis oyzo stoy Leyteri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Na cheis dika soy mystika
Na cheis dika soy mystika
Kai na thymasai poios tha xerei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To traino feygei stis ochto
Ma esy monachos echeis meinei
Skopia fylas stin Katerini
Mes tin omichil pente ochto
Mes tin omichil pente ochto
Machairi stin kardia soy ekeini
Skopia fylas stin Katerini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To treno fevgl stis okto - Agnes Baltsa
 
기차는 8시에 떠나네
 
Agnes Baltsa (1944 ~)  
 

그리스
레브카스섬 출생.
메조소프라노 가수
M. 칼라스의 도움을 받아 뮌헨에서 공부하였다.
 
1968년 프랑크푸르트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하여
70년 이후 잘츠부르크음악제·
빈국립오페라극장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G. 비제의 《카르멘》을 비롯하여 W.A. 모차르트·G.A.
로시니·R.G. 슈트라우스·G.F.F. 베르디의 작품을 능숙하게 불렀으며,
미모와 풍부한 음성,
밀도 높은 표현으로 인기가 있다.

(테오도라키스와 밀바)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민족적인 선율을 주로 사용한
연가를 많이 작곡했습니다..

여기 흐르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그리스의 민속악기 부주키가 빚어내는 애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여가수의 짙은 음색이 벌써 슬픈 사랑의 노래임을 짐작케 합니다..

이 노래는 아그네스 발차, 밀바 , 마리아 파란투리 ,
조수미 등에 의해서 자주 불려졌는데..

나찌에 저항했던 그리스의 한 젊은 레지스탕스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카타리나로 떠나 돌아올 줄 모르는 청년 레지스탕스 애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심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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