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3

仙溪폭포

선계폭포를 찾아 나섰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니 자꾸 산속으로만 올라간다. 어? 이건 아닌데...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다. 목적지에 다 왔다고 알리는데 산길 위. 꼬불꼬불한 산길에서 조심조심 차를 돌려 다시 내려간다. 올라오다 본 팻말을 찾아 처음부터 다시.ㅎㅎㅎ 仙界인 줄 알았는데 仙溪네. 아무렴 어떠랴. 어차피 神仙들의 놀이터인데. 표지판을 보고 내려가니 넓은 호수가 눈앞에 꽉 찬다. 우동저수지. 참 이쁘다. 폭포로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서 조금 들어갔는데도 이미 仙界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진다. 바로 입구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길을 가로 막아 겸손히 허리를 굽히게 한다. 조용한 숲속에 사람도 없어 너무 조용하다. 물멍인가 폭포멍인가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빨려 들어..

우왕좌왕 2021.09.28

磻溪書堂

전북 부안에 있는 반계서당을 찾았다.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오르면 실학을 상징하는 '실사구시' 돌판이 떡 버티고 서있다. 옆에는 감나무가 자리를 잡아 예쁘고 정다운 느낌이다. 돌비석에서 서당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르지만 데크를 만들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돌로 축대를 쌓고 올라 앉은 건물이 특이하다. 어라? 현판 글씨체가 어디서 많이 봐서 낯이 익네. 아하 페친인 작가가 쓴 글씨로구나. 원래 현판은 없어진 모양이다. 고고한 옛 현판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낯익은 글씨체라 반갑기도 하다. 저 아래는 넓은 들이 있고 사진상으로는 저멀리 보이지만 바로 줄포, 곰소 바닷가라 물자가 풍부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실학의 조종이라 불리는 반계선생은 벼슬길에 오르지는 ..

우왕좌왕 202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