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 있는 반계서당을 찾았다.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오르면
실학을 상징하는 '실사구시' 돌판이 떡 버티고 서있다.
옆에는 감나무가 자리를 잡아 예쁘고 정다운 느낌이다.
돌비석에서 서당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르지만 데크를 만들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돌로 축대를 쌓고 올라 앉은 건물이 특이하다.
어라? 현판 글씨체가 어디서 많이 봐서 낯이 익네.
아하 페친인 작가가 쓴 글씨로구나. 원래 현판은 없어진 모양이다.
고고한 옛 현판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낯익은 글씨체라 반갑기도 하다.
저 아래는 넓은 들이 있고 사진상으로는 저멀리 보이지만
바로 줄포, 곰소 바닷가라 물자가 풍부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실학의 조종이라 불리는 반계선생은 벼슬길에 오르지는 않고
이곳에서 저술을 하면서 후학들을 키웠다.
체면과 공리공론을 일삼던 봉건계급주의를 과감히 깨는 개혁.
제도의 개혁을 통해 이상국가의 건설을 주장했다.
그중에 흥미를 끄는 것은 토지에 대한 개념 耕者有田 이다.
토지는 국가가 공유하고 농사를 짓는 이에게 경지를 나눠준다는 것이다. 토지공개념이지...
그렇게만 한다면 많은 토지를 소유할 필요도 없고 땅투기도 사라지지 않을까...
부동산, 주택 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러운데 주택도 국가가 지어 소유권을 가지면서
필요와 상황에 따라 국민들에게 분배하면 어떨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