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남이섬

moonbeam 2008. 10. 26. 19:19

토요일......부신 햇살을 안고 남이섬에 갔어요..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었죠.

휴일인데다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인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렸네요...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 물결이 흘러갔지만 그래도 즐겁기만 했어요....

 

마침 동화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들어가 봤지요...

그림도 많고 작은 책들을 엄청나게도 쌓아놓았더군요.

 

깡통을 눌러 쌓아 벽을 만들고 벤치처럼 그 앞에 앉아 쉴 수도 있어요.

 

누가 뭐라 해도 가을 풍경은 따스한 햇볕과 잘 어울리는 나뭇잎 색깔 아니겠어요?

햇살 아래 나란히 앉은 아주머니들은 무슨 이야길 나눌까요?

 

노오란 양탄자 위에 앉아 사진을 찍는 아가씨들...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이쁘네요...

 

강 쪽으로 나가는 길은 온통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들었네요...

그런데 은행이 그냥 떨어져서 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그래도 좋았죠...

 

어느 상점 앞을 지나다 본 이름 모를 꽃(?)..

주머니가 달린 것이 꽈리 같기도 하고...이름은 모르지만 정말 예쁘지 않나요?

 

사랑의 하트를 세워 놓았네요..아마 무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을 거에요...

모두가 사진을 찍을 때 마음으로만 살아가길 빌어야죠.

 

이런!!! 땅바닥에도 사랑이 그려져 있네요...

이 좋은 가을에 아름다운 사랑이 많이 이뤄지길 바래요...

매일 매일 사랑을 그리는 마음으로 살아야지요...

 

강 쪽으로는 예쁜 길이 이어져 있어요..강도 보고 나무 오솔길을 걸으면 저절로 마음이 예뻐지죠...

누구와 이런 길을 걸을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당장 내일 그 사람과 함께 걸어 보세요... 

 

걸으며 빨간 단풍잎 사이로 건너다 본 강의 모습은 환상이네요....

 

신기하기도 하고...희한하게 벋어있는 가지에 예쁘게도 물을 들였네요...

곧 눈처럼 흩날려 내릴 것만 같아요...

 

갑자기 흐려져 한두 방울 비가 뿌리네요...

올려다 본 하늘은 온통 마른 나뭇가지가 뒤덮고 있네요...

이제 곧 떨어져 나갈 나뭇잎들...스산한 바람이 내 몸을 스치고

온몸을 휘돌아 마음 깊은 곳까지 훑어 내리는 느낌이 드네요...

 

아아!!! 가을...견디기 어려운 그 힘으로 나를 혼미하게 만드는 가을...

도대체 언제 쯤에야 이 가을에 제대로 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찬바람만 불면 왜 이리도 정신을 못차리는지.....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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