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강마에의 변신

moonbeam 2009. 8. 31. 15:50

 TV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이지만

언제인가 끝난 베에토벤 바이러스는 음악적인 내용이라 관심이 있어서 가끔 봤다.

그때 내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주연을 맡았던 강마에였다.

그의 연기를 보곤 - 좀 과장된 면도 없진 않았지만 -

음악인들이 가지는 여러 면을 제법 충실하고 근사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했다.

 

최근 그 배우 김명민의 새로운 영화에 대한 뉴스를 보곤 가슴이 콱 막혔다.

(사실 난 그 배우의 이름조차 여지껏 정확하게 몰랐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기 위해 몸을 20Kg이나 감량을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혼이다.

대충 돈이나 벌고, 인기나 얻으려 하는 연기, 또는 자아도취에 빠져 스스로 멋진 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새로운 극중 인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얼굴이 아닌, 몸매가 아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혼으로 연기하려는 연기자를 봤다는 것 자체만으로 즐겁다.

 

진정한 성악가는 연주할 때 머리털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손가락 하나하나의 섬세한 동작까지 혼을 불어넣는다면...

얼마나 멋지고 꽉찬 연기가 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물론 영화가 주연 혼자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주연보다 더 눈부신 조연도 있고....

또 수많은 스탭들도 있고, 요즘은 과학적 기법도 놀랍지 않은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 아직 개봉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 그 정도라면...ㅎㅎㅎ

 

작품속 캐릭터가 되어 육체와 함께 내면에 감추인 그것을 이끌어내려는 혼을 가진 배우...

그런 배우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 흐뭇하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 살리기  (0) 2009.10.31
명동 성당  (0) 2009.10.17
까페 교회  (0) 2009.08.18
내자리  (0) 2009.08.04
이쁜 아해들...  (0)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