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강 살리기

moonbeam 2009. 10. 31. 21:12

예봉산에서 본 두물머리 

 '강을 살린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은 진정한 그 말의 의미조차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않는 것 같다.

개념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개념 정리를 다르게 왜곡하는 것일까...

머리가 안돌아서일까? 아니면 말장난에 너무 익숙해서일까?

'강을 살린다'는 말은 온갖 오폐수로 오염된 강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뜻이어야 하지 않을까?

강을 살리는 것이 파내고, 막고, 가두고, 공원, 보트장, 위락시설 만들고,

보기 좋게 일직선으로 곧게 벋게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강을 살리려면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려야 한다.

각 가정에서 나오는 하수를 정화하여 실핏줄인 각 지천들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무턱대고 뚫고 자르고 이어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 기초부터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대규모 토목공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한강으로 유입되는 여러 지천들 정화사업에서 이미 그 성공의 가능성을 보았으니

지금까지 나온 결과를 토대로 더 나은 발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구불구불 휘어 감싸며 유장하게 흐르는 자연스러운 강을 보고 싶을 뿐이다.

 

요즘은 특히 자연친화적인 사람들이 많아져 그 손과 발에 산이든 강이든 너무 지쳐있다.

우리의 강과 산은 더 이상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하고 배려하고 함께 손을 잡아야 할 대상이다.

순식간에 가로 막고 때우고 할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보고 꾸준히 가꿔나가야 할 것이다.

 

물을 가둘 수는 없다. 가둬진 물은 썩든지 아니면 흘러넘칠 수밖에 없다.

딱 두 가지다. 더 이상은 없다.

그런데 이 두 경우 모두 엄청난 재앙을 부를 수밖에 없다...

2009년에 내린 결정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또 그들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한번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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