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춥네요~~~

moonbeam 2010. 2. 13. 08:01

 

유난히도 추운 겨울입니다.

작년에는 한 번도 입지 않아서 버리려고 했던 오리털 파카도

올해엔 아주 요긴하게 입었답니다.

또 눈은 얼마나 많이 왔나요.......

강아지도 기뻐 뛰는 눈은 옛날의 추억 속에서만 있었고

조바심과 짜증과 불안과 고통을 주는 견디기 힘든 눈이었습니다...

예년에 보기 드문 날들이었죠.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날이 추우면 추울수록, 눈이 많이 오면 올수록

그 다음해엔 풍년이 된다지요...

농경 생활을 이미 떠난 우리에게

현실에서 원하는 또 다른 풍작이 내년에는 올 것입니다.

 

이제 음력으로 새해가 다가옵니다.

새해엔 우리 모두 더불어 환히 웃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흥에 겨워 우쭐대는 얼굴, 오만에 가득 찬 얼굴, 탐욕에 불타는 얼굴,

힘에 겨워 피곤해 하고 삶에 찌들어 찡그린 얼굴들은

이제 안보였으면 합니다.....

척박한 황무지에서도 꽃을 피우는 선인장처럼

비굴하게 생명을 구걸하지도 말고, 말라 죽은 한이 있더라도

때론 고독하게, 그러면서도 도도하게, 때론 강인하게

또 한 해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을 주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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