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불타는 성경 찬송

moonbeam 2010. 8. 5. 10:20

 

 성경과 찬송가가 새로 개편이 되어 그동안 집에 있던 옛 것들을 모으니 스무 권 가까이 된다.

그냥 버릴 수도 없고....폐휴지 분리 수거함에 넣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하나 계속 고민해 오다가 태우기로 했다.

옆에서 불을 놓으며 타는 모습을 보니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어머님 것, 애들 것, 나름 하나하나 앞 뒷 장에 기록된 글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참 마음이 그렇고 그렇다.....

 모두가 헛되다고 한 전도서 말처럼 하얀 한 줌의 재로 남았다.

12제자도 타버렸고, 빌라도도 타 버렸다.

그렇게 아우성치던 군중들로 하얀 재로 남았다...

 

아쉬운 점은 성서공회의 태도다.

원전을 토대로 하여 새롭게 잘 된 번역본만 내놓으면 뭐하나...

옛날 것을 어떻게 잘 처리할 대책은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제대로 온전한 것들을 모아서 선교지역에 보낸다든가

뭐 이런 방안이 나와야 할텐데..

막말로 말하면 책만 팔아먹고는 A/s는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이다.

수정한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면 업데이트해서 각 교회에 인쇄물로 돌려도 무방하다.

아니면 각 서점에 인쇄물을 비치해 놓든지...

바뀌었으니까 무조건 사라....이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을 가지고 장사한다면

에수님이 쫓아낸 성전 앞 장사꾼이나 무에 다를 바가 있겠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옛 성경 찬송가들을 모두 모아서 다 불태우든지, 뭐 다른 방안을 약간만 고민했으면 좋겠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 현실에 맞는 찬송...다 필요하다.

그러나 기독교계가

각 교단, 성서공회, 그리고 그에 딸린 여러 출판사 모두가

세속적인 장사꾼으로 보여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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