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석 계곡에 지난 태풍에 지름이 30cm는 족히 넘을 잣나무(?)가 쓰러졌다.
한 20m는 넘을듯 한데 한두그루가 아니다..
계곡 비탈을 내려가 살펴보니 높이에 비해
뿌리가 너무 얕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다.
뿌리깊은 나무가 꽃도 예쁘고 열매도 많이 맺힘은 당연한 것인데...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가벼운 것이 판을 치는 세상인 것 같다.
서로 속을 내비치지도 않고, 그저 겉으로만 스치고 지나가는 말...
수많은 말들이 허공에 떠서 날아다닌다.
오히려 서로 간섭하지 않고 그런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모든 것이 자기만의 세계로만 존재한다 해도
사람 사는 세상엔 깊이있게 울리는 교감이 있어야 한다.
겉으로만, 변죽만 울리는 삶이 아니라
서로 뜨뜻하게 보듬고 속을 어루만져줄 그런 뿌리깊은 만남이 필요하다.
이처럼 바쁘기만 하고 개인의 삶들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일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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