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펌)

겨울에 걷기 좋은 길 1

moonbeam 2012. 1. 10. 20:05

걷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칼바람이 시리면 그 나름대로 걷는 맛이 있으니까.

전국 각지 안 걸어본 곳 없는 도보여행가들이 겨울에 제맛인 길을 골라줬다.

제주올레 6코스
다양한 제주를 전부 만나는 길


이 길은 볼 게 많다. 그냥 경치가 좋아 볼 게 많은 게 아니라 정말 이것저것 즐기고 구경할 게 많다는 얘기다.

제지기오름과 보목포구의 경치는 아름답고,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는 간식거리가 많다.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사갈 수 있어서 외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천지연폭포 위쪽의 생태공원은 사람 적고 조용해서 혼자 걷기 좋고, 전망대에서 폭포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제주올레 사무국과 안내센터 근처의 간세공방조합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제주 토종말인 조랑말을 형상화한 제주올레 로고의 이름이 간세인데, 이곳은 낡은 천을 모아서 간세인형을 만드는 곳이다.

체험 공간도 운영하니 폭신폭신 귀여운 인형을 하나 만들어 가방에 달아놔도 귀엽다.

제주도 남쪽 관광지를 따라 도는 길이라 상대적으로 덜 춥다.

 

 

제주올레 10코스
아픈 역사와 예쁜 풍경의 묘한 조화

10코스는 길다. 약 15km 가까이 돼서 걷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겨울 10코스는 화순해수욕장 지나 산방산 근처가 멋있다.

이 산은 제주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마치 종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용머리해안 전망대에서 보는 형제섬송악산, 마지막으로 송악산에서 보는 가파도와 마라도쪽 경치가 좋다.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섬이지만, 겨울바람 맞으면서 보는 고즈넉한 섬들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제주의 겨울은 상대적으로 관광 비수기지만,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추운 날을 골라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

이 길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미국의 공격을 막으려고 제주도에 비행장과 비행기를 은폐할 격납고, 무기를 숨겨둘 해안 동굴을 만들었는데

10코스 중간 '알뜨리비행장' 터도 그런 곳이다. 비행장이 있던 곳에선 지금 농사를 짓고 있다.

추천

_박선경(제주올레 아카데미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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