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펌)

팔당댐부터 운길산역까지… ‘다산길’

moonbeam 2011. 3. 25. 09:12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호젓한 걷기 여행을 나서보자.

서울 근교에서 손쉽게 걸을 수 있는 팔당댐부터 능내마을과 운길산역까지 이어지는 다산길은 멋진 코스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의 한강이 몸을 섞고 빚어낸 봄날의 풍경에 풍덩 빠져본다.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니 배낭 하나만 챙겨 전철을 타고 훌쩍 떠난다.

중앙선 팔당역에 내려 팔당댐 방향으로 무작정 걷는다.

15분 정도 걸으니 팔당2리 입간판이 나오고 왼쪽으로 '기찻길' 가는 길이 나온다. 구 팔당역이 있던 자리다.

여기서부터 기찻길로 올라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다. 남양주시에서 지정한 다산길 1코스인 '한강나루길'이다.

산과 강 사이에 놓인 철길을 걸으면서 정취도 느끼고 팔당댐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철길을 따라 팔당댐 옆에 있는 봉안터널을 지나면 팔당호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진다.

중앙선 복선화로 팔당역~능내역 구간은 폐선이 됐고 열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로는 이제 걷기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철길을 따라 운길산역까지 걸을 수도 있고 짧은 코스를 원하면 능내역 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좋다.

철길 중간중간에는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지친 발을 쉬게 할 수 있다.

중앙선 복선화로 폐철로가 된 팔당역~능내역 구간은 이제 한강의 숨결을 느끼며 걷는 여행자들의 차지가 됐다. 한강변 산들의 부드러운 산세가 겹쳐지고, 산 그림자가 팔당호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도 아기자기하다. /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ydw@chosun.com

한강나루길은 한강삼패지구에서 팔당역~상팔당~능내리를 지나 운길산역까지 한강과 북한강을 가장 가까이 보면서 이어진다.

상팔당부터 13㎞나 이어지는 폐철로 구간은 경관이 뛰어난 코스다.

능내1리 연꽃마을을 지나 팔당호를 따라 난 다산길에는 곳곳에 이정표가 친절하게 세워져 있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연꽃마을 앞의 토끼섬을 만난다.

봄볕에 찰랑거리는 강물을 호젓하게 감상하는 것도 팔당호가 주는 호사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토끼섬 지나 팔당댐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을 걷다 보면 갈대 사이로 철새가 날아오르고 팔당댐의 숨겨진 풍경을 바라보는 짜릿한 행운도 만날 수 있다.

걷기 여행 초보자라면 다산길을 중심으로 1시간 정도 되는 코스만 걸어도 마음은 넉넉해진다.

다산유적지~연꽃단지~토끼섬~능내역~마재성지를 거친 뒤

다시 다산유적지로 되돌아오는 길목에는 아기자기한 볼 것들도 이어진다.

팔당호 강변을 따라 다산 유적지로 가는 길은 흙길과 동네 마을길이다.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가 천주교를 접했던 마재성지에서 다시 다산유적지로 향하는 길은 나무데크로 단장돼 있어

걷기에도 수월하다.

남양주시는 조선시대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을 기리기 위해 이 길을 다산길로 지었다.

능내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중간에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입장료가 무료이니 잠시 들어가 한 바퀴 둘러보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다산유적지에는 다산 정약용의 생가인 여유당을 중심으로 다산문화관과 기념관이 있다.

다산 유적지 뒤편으로 다산의 묘가 있으며, 다산문화관에서는 다산의 저서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다산기념관 앞에는 거중기가 전시되어 있다. 실학박물관도 좋은 볼거리다.

2층에 휴식공간인 '다산초당'이 있고 야외로 연결된 공간으로 나서면 정약용의 생가를 조망할 수 있다.

다산유적지와 마재성지를 지나면 시골역 정취가 물씬 나는 능내역이 보인다.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이지만 여전히 역전식당 몇 곳이 소박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반대로 운길산역에서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좋다. 이 길은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걷기 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다산로를 따라 다산유적지까지 쉬엄쉬엄 걷기 좋다.

또한 다산유전지에서 능내1리에서 구 철로를 지나 팔당댐길을 따라 걸어 팔당역까지 연결된다.

팔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서울로 가면 된다.

운길산역에서 다산로와 나란히 나 있는 옛 중앙선이 폐선이 되어 지금은 철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것이 이 길의 매력이다. 남양주시 산림녹지과(031-590-2416)

여행정보
가는 길: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팔당역에서 하차.

(중앙선 전철은 30분 간격 운행) 청량리역에서 167번, 강변역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팔당댐이나 능내리에서 내린다.

맛집: 능내리에 있는 ‘시골밥상’(031-576-8355)은 보리밥에 나물을 비벼 먹는 시골밥상이 맛있고, 조안 굴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기와집순두부’(031-576-9009)는 순두부 정식이 맛있다.

tips 데이트 명당 두물머리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도 걷기 좋은 곳이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큰 호수에 온 듯 고요하다.

아침이나 저녁 무렵이면 물결에 햇살이 반짝이고 발아래로 파도가 찰랑이는 모습이 넉넉한 여유를 선사한다.

강변 중앙에는 큰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주변에는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이 터널을 만들고 있다.

서쪽으로 해가 기울 때쯤이면 붉은 노을 아래 주인 없이 둥실 떠 있는 조각배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특히 이곳에서는 강변의 큰 고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는 곳이다.

유철상 여행작가 poetry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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