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펌)

겨울에 걷기 좋은 길 3

moonbeam 2012. 1. 10. 20:14

전남 담양 죽녹원 3가지 색 가로수길

가로수가 들어선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를 꼽으라면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전남 담양을 고른다.

거기에는 죽녹원과 관방제림, 그리고 메타세쿼이어 길이 있다. 세 길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죽녹원은 푸른 대나무가 보기 좋고, 관방제림은 담양천 따라 200년 넘은 고목에서 풍기는 세월의 힘이 멋지다.

메타세쿼이어길은, 단풍이 늦게 지는 나무의 특성상 가을의 뒷맛이 아직 남아 있어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

이 세 길은 전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죽녹원을 지나 담양천 돌다리를 건너면 관방제림이고, 이 길은 메타세쿼이어길과 연결된다.

담양향교에서 출발해 세 곳을 모두 둘러보면 2시간쯤 걸린다.

죽녹원에서 대나무잎으로 만든 호떡을 먹고, 관방제림에서 한약재로 삶은 한방달걀을 먹는 것도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충남 예산 대흥면 호수 끼고 도는 마을 골목길

예산 대흥면은 슬로 시티다.

유별난 경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투박한 뚝배기에 담긴 막걸리가 생각나는, 마음 편한 동네다.

1970년 즈음에 딱 멈춘 것 같은 텁텁한 풍경의 마을길은 골목마다 정겹다.

시골 느낌이 물씬 나는 동네로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을 촬영했다.

한산한 마을에 뭐 볼 게 있냐 싶겠지만 소소한 볼거리들이 제법 있다.

느티나무와 함께 자란 대흥향교의 은행나무와, 고건축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고택,

백제 시대에 지었다는 절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으면 된다.

작은 마을이지만 산길 섞어서 천천히 걸으면 6~7km 정도의 코스가 나온다.

길 위에서 내내 내려다보이는 예당호의 겨울 풍경도 좋다.

충남 토박이들 사이에서는 겨울 낚시 스폿으로 알려진 곳인데, 겨울 철새가 많고 근처 경치도 예뻐서 사진 찍기 좋다.

호숫가 식당에서 파는 붕어찜이나 어죽도 맛있다.

추천_신영철(네이버 파워 블로그 ‘그래도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