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이말산 풍경

moonbeam 2014. 4. 1. 15:27

 

생강나무가 노랗게 터지더니 진달래가 점점이 붉고

이젠 개나리마저 흐드러진다.

얼굴에 화장을 잔뜩 하더니 산은 이제 옷을 바꿔 입을 준비를 다한듯...

생강나무 동백꽃은 이미 말라 떨어져 파란 손을 내밀고...

개나리도 파릇파릇 올라 오고, 곧 진달래도 파란 물감을 칠하겠지..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산의 모습...

 

이말산은 토산이라 아주 부드럽다.

발에 닿는 느낌도 아주 좋아 맨발로 다녀도 편안하다..

올라가는 길은 아파트마다 있고 따로 정비된 산길도 많아 접근성이 아주 좋다.

날이 풀린 요즘엔 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오르내린다.

모두들 비싼 등산복으로 盛裝하고 등산지팡이까지 들고....

어느 쪽으로든 오를 때 10분 정도만 힘들이면 그 다음부턴 죽 이어진 능선길이다.

정말 산책하기 좋은 동네 뒷동산이다.

굳이 등산복을 갖춰 입지 않아도 쉽게 천천히 즐기기에 충분한데...

잔뜩 차려 입고 그것도 모자라 지팡이까지 찔러대니...

부드러운 몸이 찢기는 아픔에 이말산의 비명이 들리는 듯하다...

게다가 요즘은 가물어서 그 아픔이 더 심한듯...  

제발 이말산에서 등산지팡이가 보이지 않았으면...

아픔이 씻겨 가도록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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