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의상봉

moonbeam 2014. 11. 24. 01:13

학교에서 산성입구 대서문 가기 전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의상봉을 거쳐 가사당암문에서 백화사로 내려와 돌아오는 코스.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팔라서

처음부터 숨차게 치고 오른다.

잠깐 숨을 고르고 쉬며 내려다 본 대서문...

이 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난관...

옛날에는 이 바위틈으로 낑낑 대며 올랐는데...ㅎㅎㅎ

이제는 쇠난간을 설치해서 옛날보다는 쉽게(?)오를 수 있네..

돌아보니 거의 직벽 수준..

그래도 옛날 힘들게 올랐던 것이 더 좋았다는 생각...


첫 난관을 통과하면 보이는 기이한 모습의 바위..

계속 오르면 무너진 성벽이 보인다.

별다른 길이 없어서 그 사이로 오를 때마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

성벽을 지나 잠깐 편안한 길을 걷다가 바로 앞이 탁 막힌다.

어디로 가지? 하는 순간 살짝 옆으로 돌면 보이는 생명의 동앗줄...

계속 가파르다.

바위를 타고 오르면 넓은 암반이 계속 가로막고...

옛날엔 그냥 바위를 지그재그로, 또는 옆으로 돌아 타고 올랐었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게도 계단... 

경사가 거의 수직인 계단, 바위를 힘들게 지나면

비로소 눈앞이 훤하게 트이며 너른 바위가 나온다.

전망이 좋다.

올라온 바로 뒤는 산아래와 멀리는 노고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마주하는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만경봉 그리고 늠름한 노적봉..

바로 앞에는 의상봉 능선의 용출봉이 우뚝 서 있고

멀리 문수봉에서 이어지는 사모바위 비봉능선이 보인다.

이 코스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인데

오늘은 어째 내가 부옇게 끼어 시야도 흐리고 단풍도 영 아니다.ㅜㅜ

사실 의상봉 정상은 전망좋은 바위를 지나서 있다.

내리다 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가 있으니 약간 신경써얄듯...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가사당암문...

보통은 계속 능선을 따라 대남문까지 가서

구기동으로 내려 가든지,

동쪽으로 돌아 백운대로 가는 긴 코스를 타든지,

오른쪽으로 돌아 문수봉을 지나 비봉코스를 타든지 하는데...

시간 관계상 오늘은 이 문을 지나 백화사로 내려가기로...

암문을 지나 백화사로 가는 길은 마냥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자칫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수량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발을 담글만한 개울이 있는데

올해는 가물어서 그런지 아랫쪽 계곡물도 거의 말라 아쉽다...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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