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어슬렁어슬렁 뒷산에 오르니
복수초가 동그랗게 꽃망울을 맺고 있네...
하얀 눈 속에 파묻혀 피지 않으면 어떠랴...
눈이 배경이 아니라고 복수초가 아니랴...
날이 아직 차지만 이제 봄이 멀지 않았다.
반드시 봄은 온다.
오는 봄은 정말 봄다운 봄이 돼야만 한다..
봄이 올지라도 봄답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미 노오란 복수초가 터질듯 한데...
노오란 개나리로 온 산이 덮일 날이 멀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이란 놈과 눈맞춰 바쁘게 사라졌던
봄이란 뇬의 조심스러운 발자욱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