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묵은 제자들

moonbeam 2015. 5. 7. 08:50

85년 2월 졸업한 애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거의 20명이 나와서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0년을 훌쩍 넘어 선 세월...

이 친구들과는 인연이 참 끈질기다.

초임 교사 시절. 나도 철없이 날뛰던 시절에 만났다.

 

82년 3월 얼떨떨한 기분으로 교단에 섰다.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회초리를 잡았다.

1학년 담임을 하라니까 그냥 했고 무조건 시키는대로 했다.

애들과는 정말 친하게 지내면서...

2학년 올라갈 때 나와 다른 선생 하나가 같이 올라갔다.

무조건 애들과 같이 뛰고 숨쉬고 즐겼다.

3학년 올라갈 때 또 다른 선생과 함께 둘이만 같이 올라갔다.

결국 얘들과는 나만 같은 학년을 하며 3년을 함께 지낸 것이다.

국어는 수업도 많아서 오히려 담임보다 나를 만나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애들과 친하게 되었고

졸업하고도 꾸준히 만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것은 사제지간의 정보다는 우정이렸다...

30년 묵은 오래된 친구...

사랑한다....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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