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사 앞길로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지금은 현대식 건물들이 멋지게 늘어섰지만
옛날엔 낮은 지붕들이 어깨동무하고 어울려 있었던 곳이다.
오래 전 이 길을 걸을 때엔 친근하게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이 길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아직도 몇 몇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반갑다.
그 중에 어느 집은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놓은 집들도 있는데..
마지막 집 길 가엔 축구공 두 개가 나란히 앉아 있다.
이미 제 할 일을 다 한 공이지만
흙을 담고 무언가를 심어 놓으니 그럴듯한 화분이다.
역시 감동은 항상 큰 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표정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몸짓 하나에서 오는 것이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척교회 (0) | 2015.05.31 |
---|---|
비암이요 비암~~~~ (0) | 2015.05.29 |
큰 실수 (0) | 2015.05.22 |
향기...사람 냄새 (0) | 2015.05.19 |
임을 위한 행진곡 (0) | 2015.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