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꽃색이 노랑이라면 5월의 꽃색은 하양이다.
찔레꽃과 아까시꽃이 온산에 그득하다.
지나치면서 그 향기에 몸서리치게 되고...
참 이상하다...
왜 꽃향기는 지나고 난 다음에야 맡게 될까...
저만큼 앞에 꽃을 보고 미리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이
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그렇고 삶도 그렇다.
왜 지나치고 난 후에서야 강한 느낌이 남아 있을까.
스쳐 지나친 후 나는
어떤 사람의 냄새, 삶의 냄새를 다른 이에게 풍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