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감동

moonbeam 2015. 5. 28. 12:53

백화사 앞길로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지금은 현대식 건물들이 멋지게 늘어섰지만

옛날엔 낮은 지붕들이 어깨동무하고 어울려 있었던 곳이다.

오래 전 이 길을 걸을 때엔 친근하게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이 길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아직도 몇 몇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반갑다.

 그 중에 어느 집은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놓은 집들도 있는데..

마지막 집 길 가엔 축구공 두 개가 나란히 앉아 있다.

이미 제 할 일을 다 한 공이지만

흙을 담고 무언가를 심어 놓으니 그럴듯한 화분이다.

 

역시 감동은 항상 큰 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표정과 아무렇지도 않은 듯몸짓 하나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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