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페북에서 옮김)

2012.12.16.페북

moonbeam 2015. 12. 16. 09:21

논술을 잘 하려면 일단 독해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많이 많이 읽으라 한다.
많이 읽어서는 그것을 잘 쌓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축적된 지식은 발효되어 지혜로 넘쳐 흘러야 한다.
탱크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들어가자마자 아래로 새는 것이 아니라...
꽉 막힌 통에서 위로 흘러 넘쳐야 한다.
그것이 발효되고 숙성된 지혜가 아닐까.
물론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많이 읽고 쓴 것들이 머릿속에 쌓이고 썩어져서 순간순간 분출되는 것이다.
저급한 수준은 내 말만 하든지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는 입과 귀를 닫아버린다.

대담이나 토론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파악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물론 내면에는 이미 몸과 머릿속에 모든 것이 충일해야 한다.
보고 듣고 생각한 모든 것이 응축되어 마구마구 터져 나오려고
이리 불쑥 저리 불쑥하다가 견딜 수 없어 튕겨 나와야 한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내것이어야 한다.
내몸과 뼛속 깊이 체득 되어야 한다.
내것은 샘솟듯 솟아나지만 내것이 아니면 졸졸 새기 마련이다.
내속에 무언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 상대방의 속도 이해할 수가 없다.
상대방의 말뜻을 그것도 아주 쉬운 단답형의 본인 의견을 묻는 것이 뻔한데..
그 의미를 알고 대답을 하는 것인지 질문의 의미 자체를 이해못하는 것인지...
차암 답답하기만 하구나...
질문의 의도를 알았다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
모든 것은 시간이 가면서 잘 생각해서 좋은 방향으로 해나가겠다는
원칙론적이고 추상적인 대답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허공에 대고 아무리 움켜봐야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해도해도 너무하다...ㅜㅜ
전기도 부족하다는데 여기에 소모되는 전기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왜 오늘같은 날엔 정부에서 전기부족 관심경보를 울리지 않은 걸까...
갑자기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동문서답 : 동쪽 문을 닫으면 서쪽이 답답하다.
우이독경 : 우기기만 하면 이기는 것이니 독하게 경이나 읽음.

실망....실망....한숨....또 한숨...
언제부턴가 格을 많이 이야기 하던데 차암...격이 미치지 못한다...
이 탄식도 나만의 생각이면 좋겠다...
김제동의 말이 생각난다.
개그가 왜 정치 이야기를 하느냐고? 정치가 개그를 하니까...
바꾸어 말하면 정치가 개그를 하니까 개그도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진짜 개그라면 한심한 웃음이라도 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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