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이말산에 올랐다.
아침이라 쌀쌀한 느낌인 게 더 좋다.
내기분을 더욱 좋게 만든 것은 곳곳에 새로 세워진 詩碑들이다....
9월 초에 왔을 때 외국시인들의 것만 있어서
별로였던 내기분에 불평을 늘어 놓았었는데
관계자들이 봤는지 풍문에 들었는지 새로 여럿을 세워 놓았다.
윤동주의 서시, 이형기의 낙화 ...
그리고 얼핏 소박한 것 같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자만과 브루조아적 냄새가 풍기는 노천명의 감사도 있다.
이맘때 날씨를 우리 어머님께서는 늘 生凉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날씨도 生凉했고 기분도 生凉했다.ㅎㅎㅎ
새롭게 만들어 준 은평구청 관계자들이 고맙다.
이참에 외국시들을 없애면 더욱 내 기분이 좋겠고,
대부분이 외국시, 명언으로 포장된 북한산 둘레길도 싹 바꾸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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