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다.

moonbeam 2018. 5. 23. 12:13

  

오늘은 땅만 보고 걸었다.ㅎㅎㅎ

집에서 근린공원 산길을 돌아 경의로로 나간다.

경의선 철길을 따라 걸으면 땡그렁땡그렁 기차 건널목 소리도 들리고

호젓하니 기분도 좋다.

나무도 크고 종류도 다양하고 숲도 제법 우거져 있어 좋다.

요즘은 이 길 따라 개성도 가고 평양도 가고 원산도 갈 꿈이 있어

더 정겹게 느낀다.

풍산역까지 가서 시내 쪽으로 틀어 밤가시초가 찍고 주택가 지나

정발산공원으로 올라 맹꽁이연못(하도 울어대서 내가 붙인 이름)

숲길로 평심루에 오른다.

이름도 편안한 평심루. 북한산 능선이 멋지게 보이는 곳인데

요즘 공기가 좋지 않아 부옇게 보일 때가 많아 아쉽다.

정발산 능선을 따라 미관광장으로 내려가

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집으로...

 



호수공원은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낯익은 사람들도 있지만 매일 다른 얼굴들, 표정들, 걸음걸이들...

나무나 꽃들도 매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20년 넘게 호수공원을 들락거렸지만 언제 봐도 좋다.

비 갠 오늘이야 더 말 할 나위가 없다.(오후에는 황사예보가 있어서 좀 찜찜하기는 하다만)

호수공원은 축복이다. 나는 호수공원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


거의 15Km. 약 두 시간 반...

시간만 많으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 보면 훌쩍 세 시간...

느지막이 아침 먹고 8시 쯤 나가 11시 쯤 들어오니 오전이 휙 지나간다.

오후 시간도 뭘 하는지 모르지만 잠깐이다.

60대에 세월의 느낌이 60Km 속도라더니

시간이 왜 이리도 빠르게 흘러가는지...

뭘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못 한 채

하루하루가 그저 흘러만 간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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