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재난 소득 카드

moonbeam 2020. 6. 8. 16:44

텅 빈 지갑을 열어 보다가 어? 이런 카드가 있었나? 내 신용카드가 아닌데...
아하...재난 소득 카드로구나...
이미 다 쓴 것을 버리려고 보니 마음이 찡하네.
난생 처음으로 나라에서 준 돈을 받아 보니 새삼 고마운 나라구나 하는 느낌도 있고,
미워 죽을 지경인 코로나19가 한편으론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고...

카드를 받을 때 상황이 생각난다.
접수 순서에 따라 신상 기록지를 내고 카드를 받았는데
내가 적은 것을 보고 카드를 내주려다가 움찔했던 사무원이 있었지.
그땐 어? 이 사람이 왜 이럴까...나를 아는 사람?
흔히 있는 일이지만 혹시 내가 잊고 있던 옛 제자?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갸우뚱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그렇구나...ㅎㅎㅎ
우리집 호수가 1008호, 내 전화번호 끝 4자리가 7783...
어떻게 이렇게 맞을 수가 있지? 이런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ㅎㅎㅎ
우연치고는 참 재밌는 우연이다.
여러모로 뜻깊은? 이 카드를 간직해야 하나 아니면 다 썼으니까 잘라 버려야 하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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