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십자가

moonbeam 2020. 6. 17. 11:02

요즘 교회에 가서 현장예배를 드리지 않으니 일주일이 길어지고 변화가 많다.

물론 공동체의 만남이 없고 생생한 현장감이 사라진 단점도 있지만

오히려 교회에 나갈 때보다 성경도 많이 읽고 인터넷으로 주석도 많이 찾아 보게 되는 장점도 있다. 더 잘 된 일이라 할까ㅎㅎㅎ.

또, 여러 교회를 온라인으로 들여다 보면 참 다양한 것이 목사들의 설교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정말 가지각색이다.

교회력과는 전혀 상관도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픈 말만 폭포처럼 쏟아내는 목사들…그 중엔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믿음, 감사, 기도, 묵상, 은혜, 천국만 외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물론 참 좋은 단어, 참 좋은 성경 구절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거의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낼까, 어떻게 예수를 따를까, 어떤 방법으로 이웃의 삶에 보탬이 될까 하는 고민은 하나도 없고 오직 추상적인 단어를 나열하고 연결하는 설교는 한숨만 나오게 한다.

고통받고 절망에 싸여 있고 삶이 힘들어 앞길이 막막한 이들에게 천국의 환상을 보여주기보다는 고통과 절망을 함께 느끼고, 삶의 의욕을 불어 넣어 주고, 희망의 불씨를 심어 주고, 마음으로라도 도닥거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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