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성악을 하는 옛제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났다. 하도 어수선한 분위기니…
그런데 한 놈이 하소연을 한다. 그 교회 목사가 찬양을 너무 사랑하는데다 스스로 찬양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예배 중 찬양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황당해서 이 친구가 간곡하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 상황이 코로나 전파의 위험도 있고 매우 혼란스러우니 자기가 매주 독창을 하겠다고…
그런데도 그 목사는 모든 대원이 열심히 정성을 다해 준비해서 합창을 하라고 고집한단다. 참 나. 어이가 없다. 물론 예배 찬양의 중요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가…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라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된 이들 중에는(모태신앙의 평신도들은 그들처럼 권위로 자기 뜻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제외ㅎㅎㅎ) 수십 년 동안 보고 들은 풍월로 마치 자기가 찬양의 전문가인 양 행세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음악이나 찬양을 1도 모르면서…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의 무지와 그 무지에서 우러나오는 용맹성을 어떻게 해소할까…참 난제다. 1도 모르면서 선곡 등의 문제에 대해 간섭하고 지휘자를 통제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 마음에 들면 음악적인 수준이 낮아도 잘 한다 칭찬하고(사실 자기도 잘 모르니까ㅎㅎㅎ)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버거운 상대라면 의식적으로 배제하기도 하고…
가끔 보면 어떤 목사는 마치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으며, 그것으로 교인들을 다스려야 하는 신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목사가 모든 면에서 교인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우월하려고 한다면 큰 잘못이다. 목사도 모르는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목사가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