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의료 파업

moonbeam 2020. 8. 28. 17:31

의료 파업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파업을 하고 있다.

의료인, 의사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숭고한 직업이다. 사회적으로도 그 지위를 보장 받고(은행에서는 의사들에게 대출도 팍팍 해준다고 한다) 누구나 선망하고 존경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덕분에 챌린지로’ 온 궁민의 찬사와 존경을 한몸에 듬뿍 받았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사회의 리더로서,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기 이익만 위해서 모든 것을 내동댕이치는 속물로 전락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며 속사정을 모른다고 하겠지만 일반 궁민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기 밥그릇에 더 많은 걸 채우려는 욕심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일깨워 주고 싶진 않다. 너희들에게 슈바이처나 이태석 신부가 되라고 원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대로 우리가 인정하는 너희들 지위에 걸맞는 품성과 의무를 가지고 행동해 달라는 것뿐이다. 우리 모두가 정당하고 공정하게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고 싶을 뿐이다. 시민의 발을 꽁꽁 묶는 지하철, 운수노조의 파업도 열악한 노동 조건을 이해하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한다. 무분별하고 과도한 노동계의 파업은 누구나 비난하고 있다.

너희들이 하루살이 일용직 노동자나 최저 임금 몇 천 원에 벌벌 떨어야 하는 알바생들과 점주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아무데나 지 대가리를 짓찧어 박는 어설픈 양아치 똘마니 짓을 하는 걸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자기 지위에 걸맞는 행동을 하자. 파업은 생명을 다루는 현장의 지성인이라면 취해야 할 행동이 아니다. 하물며 학교 현장에서 미래를 가르치는 선생들도 노동자가 아닌 성스러운? 직종이라 파업을 못 하는데, 생명을 다루는 너희들이 가운을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파업을 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잘하는 짓이 아니다.

현재는 코로나와 자연재해로 국가의 존망이 걸려 있는 최대 위기 상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총 칼도 아니요 핵무기도 아니다. 바로 너희들의 의술과 인술이다.

그러고나서 다시 너희들의 주장하고 바라는 것들을 가지고 정부와 타협해라. 문외한이지만 한가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선생이 많아진다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의사가 많아진다고 의료수준이 떨어진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렇게 주장한다면 너희 집단을 스스로 불신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덧 : 내 생각엔…그렇게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풍성한 생활을 하지 않을까…그렇게 노동 강도가 강할까…어쨌든 많은 대다수의 의사들이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리라 생각한다…그냥 내 생각이다.

(오상일 작. 에덴의 서쪽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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