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회고록

moonbeam 2024. 7. 30. 16:30
외사촌누이가 왔다.
어머니가 누워 계신지도 모르고 그냥 인사차 들렀다가 많이 놀란다.
어머님은 주무시기만 하니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정이 많고 자상해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어머니와 나를 끔찍이도 챙겨주던 누이.
책 한 권을 슬며시 내민다.
70대 후반의 나이에 자기가 살아온 궤적을 되짚어 보며 쓴 회고록.
420여 쪽이나 되는분량...그 열정이 참 대단하다....
다 읽진 않았지만 가족들의 심부름꾼으로 살아온 삶의 여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움을 느낄만한 삶이 보인다.
물론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
누구에게나 삶의 고통은 있게 마련이고 당사자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의 깊이는 제삼자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고위공직자의 아내로, 세 아이의 어머니로, 동생들을 보살핀 5남매의 장녀로 살면서 힘들었다는 누이의 느낌에 충분히 공감을 하지만 누이의 힘듦은 일종의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ㅎㅎㅎ
누이는 삶의 대부분을 집안의 장녀로, 아내로, 세 자녀의 어머니로 살면서 자기의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말을 하고 싶었나 보다.
늦은 나이?지만 누이에게 다른 꿈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어쨌든 항상 다정다감하고 조용한 누이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덧붙임) 이 책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하는 말이니 오해 없기를...
누구나 삶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면서 자기의 삶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자기의 삶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주관성이 개입할 수 있고 객관적 판단이 결여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의 삶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눈...
주관적인 오류와 왜곡에서 벗어난 혜안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게 요구된다.
 
 
모든 공감:
회원님, 김홍식, 김종연  외 40명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기 운동  (0) 2024.08.12
청렴과 근검  (0) 2024.07.30
작은 침대  (0) 2024.07.30
여행 취소 (20240618)  (0) 2024.07.30
졸지 여행 (20240616)  (0)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