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침대.
어머니 옆에 가만히 누워 본다.
뱃속에서처럼 잔뜩 웅크린다.
좁지만 편안하다.
살며시 뼈만 남아 깡마른 손을 잡는다.
‘왔나’ 살짝 스쳐가는 힘으로 내 손을 잡으신다.
이내 눈을 감고 혼잣말로 중얼거림
‘아이고…내가 와 이라노…느그들 애만 멕이고…내 평생 요레 누버 살지 안았는데…아이고 미안타…고생한다’
‘개안아요, 개안아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다 그래...엄마 나이가 몇인데...아흔하고도 여덟이다. 백살까지 살아야지...’
되지도 않는 말을 위로랍시고 내뱉는다.
더운 여름인데 춥다고 이불을 끄잡아 덮으신다.
어릴 적 어린애로 돌아간다.
이불을 살짝 젖히고 말라붙은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아들이라도 남새스러운지 이불을 당겨 덮는다.
‘야가 와 이라노…’
‘애비 어릴 때 젖 뗀다고 아까징끼도 발랐다. 하~~~’
‘아~~~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거 같네ㅎㅎㅎ’
젖줄은 마르고 나도 어느덧 칠순을 넘긴 노인네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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