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청렴과 근검

moonbeam 2024. 7. 30. 16:39
爲政之要 公與淸(정치의 요체는 공정과 청렴이요)
成家之道 儉與勤 (가문을 이루려면 근검해야 한다.)
공정과 청렴이란 낱말의 원뜻은 이미 사라졌으니 우리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어가 되었다.
공정이란 자기 맘대로 잣대를 바꾸어 나한테는 유리하게 적용하고 남한테는 법과 원칙을 내세워 엄정하게 징벌하는 것이고...
청렴이란 남이 똥을 묻힐 때 나는 쪼끔, 아주 쪼끔 묻히는 것이니 항상 비교 우위에만 서면 되는 것이다.
두 단어 모두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
자기합리화와 책임회피 자기정당화에 도가 튼 얼굴에 철판 깐 놈들이 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권력을 이용하고 이권을 노릴 자리에 있을 때 남보다 덜 해먹으면 바보가 아닌가.
나의 지위를 이용해 개인적 욕심을 채우는 것은 공직자의 당연한 권리가 되었다.
걸리면 잘 몰랐다, 실수했다, 비서진이 한 일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는 넌 뭘 잘했냐 식으로 손가락질 하고 목소리 높여 밀어붙이면 끝이다.
시끄럽게 항변하고 스을쩍 눙치고 입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그다음은 시간이 알아서 다 해결해 주고...
너나 없이 지도자급에 있는 놈들이 하는 짓거리란 항상 똑같음에 이젠 신물이 난다.
아무리 소리쳐도 어느 한 곳 썩지 않은 곳이 없어 한숨만 나올 뿐...
참...어느 정도 연식이 되다보니 成家라는 말에 대한 느낌이 약간 깊어진다.
가정을 이루는 것도 물론 成家이겠고...
나름 자기의 세계를 이루는 것도 成家일텐데...
근검 절약이란 단어도 사어가 된 지 오래...
안보다는 겉에 너무 치중하는 것이 시대의 거대한 흐름으로 되었으니
어떻게 근검, 절약을 말할 수 있을까...
당장 없어도 좀 더 비싼 차, 멋진 집, 유명 브랜드의 옷, 가방....
그럴만한 경제력도 없지만 나같은 범부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비싼 가방 들었다고 자기 스스로 비싸진다고 믿는걸까...
용도에 맞는 물건이면 된다.
집은 그저 편히 쉴 수 있는 삶의 공간이고 차는 이동수단일 뿐이고, 옷은 추하거나 더럽지 않게 나름대로 갖춰 입으면 될 것이고 가방은 뭔가를 넣을 수 있으면 된다.
껍데기 과대포장 한다고 내용물이 빛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아무리 꾸미고 치장을 넘어서 분장까지 해도 진면목은 변하지 않는다.
생선을 넣은 명품백에서는 비린내만 날 뿐이고
꽃을 담은 까만 비닐봉다리에선 향내가 날 것이지...
아무리 예쁘게 얼굴과 온몸을 다 뜯어고쳐도 머리와 영혼이 따라가지 못하고 지저분한 것만 가득 차있다면...
오로지 구역질만 날 뿐이다...아! 구토유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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