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亡者의 노래

moonbeam 2024. 9. 9. 15:50

 
亡者의 노래
床石은 나의 마지막 흔적.
허물어진 묏등을 길로 내주니
스스로 너른 마음이 되어
홀로 편안함을 누린다.
이승과 저승은 이미 갈라진 세상
오고 갈 수 없음을 깨달으니
오지 않는 사람을 탓하지도 않고
찾는 이 없음을 한탄하지도 않는다.
누워서 보는 하늘은 예전과 다름없고
몸 아래 흙은 여전히 부드럽다.
바람따라 많은 이들이 스쳐 지나가고
풀과 나무와 벗하니 외롭지 않다.
보고 듣고 말하던 모든 것은
오로지 헛된 욕심에서 나온 것들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천천히 흙과 한 몸이 되어감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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