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백야 생가

moonbeam 2007. 3. 6. 21:18

일제 강점기의 전설적인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를 찾았다.

홍성 읍내를 바라보면서 약간 외곽에 있는 집은 지역의 토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다.

바로 옆에는 백야기념관이 있어 영웅의 발자취를 되짚어 밟기에 아주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흉상이 있고 뒤면은 청산리 전투를 그린 부조가 있다.

안타까운 점은 그것들이 모두 폴리코트(?)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작가의 사인도 없고...

이 정도의 인물이라면 당연히 동으로 만드러져야 하지 않을가...안타깝다...

현대 대통령들의 생가는 그럴듯하게 복원하고, 흉상이나 그 외 모든 부속물들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면서 정말 위대한 민족의 영웅에게는 그만한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나라가 바로 서려면 독립유공자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민족적으로 해주는 것일거다...

마당에 있는 일중이 쓴 비문만이 빛날 뿐이다...

정권의 야욕에만 눈이 어두워져 있고 진흙탕 속에서 물어 뜯고 싸우는 모습이 보이는 데도 저마다 깨끗하다고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참말처럼 술술 나오는 정치꾼들만 있는 이때에... 

10대에 노비를 해방하고 온 재산을 쾌척해 학교를 설립한 선각적인 과감함과, 이역만리 벌판에서 조국 광복을 부르짖던 기개를 이제 어디에서 느낄 수 있으리오... 

툇마루에 앉아도 보고 마당 앞 우물을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허전한 것만 마음에 자꾸 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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