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꽃지

moonbeam 2007. 3. 5. 21:15
여러 번 꽃지를 찾았지만 물길이 열릴 때가 흔치 않았는데 정말 드물게 꽃지가 문을 열어 주었다.

바람이 찼지만 처녀의 섬을 오르는 설렘으로 낙조를 바라보며 걸었다.

해는 웃는듯도 하고, 부끄러운듯 얼굴을 돌리며 서서히 내려 앉는다.

갯가에서 해녀(?)할머니들이 허리를 두드리며 갓 따낸 싱싱한 굴에 소주도 한잔 하고...

도저히 사람의 손으로는 그 색깔을 그려낼 수 없는 빛으로 해는 온둘레를 물들이며 천천히 내려간다. 

바람에 흔들리는듯, 나비처럼 나풀거리는듯... 

바닷물 속으로 점점 빠져 들고만 있다... 

편안한 안식을 꿈꾸며 저절로 몸이 가라앉는듯 하다. 

말도 없이 바라보는 마음도 자꾸만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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