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앨범

moonbeam 2008. 12. 1. 20:44

눈부신 기계 문명의 발달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피사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곳곳에 자동 카메라가 우리를 찍고 있어서, 전혀 예측하지도 못하고 우리 자신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형편이다.

그런데......모르는 사이에 사람과 기계가 우리를 찍고 있다는 걸 다른 면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도 순간 순간 마다, 시시때때로 우리의 사진을 찍고 계심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애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 사진기로 무언가를 아무도 모르게 찍어 내듯이 
나도 전혀 알 수 없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찍고 있는 것이다.

남 앞에서는 멋지게 잘 포장해서 깨끗하게 보이지만,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것 처럼 보이지만 ,
교회 모퉁이만 바로 돌아서면
저잣거리의 사람들 보다도 더 악착같고,
더 상스러운 말 잘하고, 더 남을 괴롭히고, 남의 흉을 보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해가며 남을 끌어내리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동과 욕설을 하고 있는 모습....
바로 그 모습을 하나님께선 찍고 계신다.
은밀하게 얘기하는 그 한마디...
단 둘 만의 비밀스런 통화....
그것 까지도 다 녹화되고 녹음된다...

이젠 사람에게도 비밀이 없어졌듯이 하나님 앞에서야 더 말해 무얼 할까... 
과연 우리는 죽어 하나님 앞에 가서 어떤 우리의 앨범을 구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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