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의자를 회전의자로 바꿨으면 좋겠다...
성스러운 제단만 향해 앞으로만 놓여 있는 의자는 다 없애고
한 번쯤 '내 뒷사람이 누군가'하고 돌아 볼 수 있는 의자를 만들자.
물론 목자의 설교를 듣고 은혜받음도 중요하지만
(사실 로만 카톨릭에 비해 프로테스탄트에서는 preach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지.)
서로 얼굴도 보고 마음을 느끼는 사랑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바로 옆에, 앞 뒤에 앉은 교우들과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어찌 목자의 설교에 감동을 할 수 있을까..
은혜와 감사 이전에 사랑을 먼저 베풀고 느껴야 한다...
사랑이 없는 은혜와 감사는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신앙이다.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는 사랑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굉장히 미안한 말이지만 목자의 설교가 지루하면
슬쩍 의자를 돌려 뒷사람과 눈웃음이라도 쳐보자...
그러면 더 푸근하고 감동적인 예배가 예배가 되지 않을까.
하나님을 향한 나의 경배와 찬양이 일직선이라면
내 교우들과 그리고 교회 밖 이웃들과 나누는 사랑과 웃음은
둥그런 원을 그리며 우리를 감싸줄 것이다.
앞으로만 향해 있는,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는 의자도 좋지만
가끔은 뒤도 돌아보고, 교회 천장도 올려다 볼 수 있는 회전의자도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