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재에서 덕산 읍내를 관통하여 약 20분 정도 걸으면 대로변에 덕천서원이 있다.
덕천서원은 남명선생의 학문과 덕을 기려 돌아가신 지 4년 뒤에 설립하고 위패를 모신 곳인데
남명학 연구 등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원 중 하나이다.
우연인지 서원 담 바로 옆에는 덕천중고가 있다.
학교에서는 어린이 날이라 무슨 가족 체육대회가 있는지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울려나고 있었다.
서원은 본당과 동,서재 세 채로 이뤄져 있고 웅장하진 않지만 단정하고 위엄이 있었다.
왼쪽이 修業齋, 가운데가 敬義堂(선생은 실천적인 경과 의를 중시했다) 오른쪽이 進德齋
뒤에 있는 사당 崇德祠
귀가 따갑도록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하며 스피커가 울어서
남명선생은 사당에서 무척 시끄러워 편안히 잠도 못이룰 것같고..
나는 나름대로 '잊지못할 나암명선생'하고 속으로 읊으며 걸음을 옮기고...
뜰에 핀 하얀 민들레가 이채롭다.
요즘엔 외래종이라는 노란 민들레만 무성하고 흰 것은 잘 보이지 않는데
마침 덕천서원에서 이 꽃을 보다니...
그래도 대청 앞에 앉아 자동으로 한 장....어째 표정이 밝지 못한데...
길 건너 덕천강 가에 있는 세심정.
정자는 바깥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인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건축물이지...
밖을 내다 보면 옛날엔 정말 절경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