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당
벽장, 다락?이 밖으로 돌출..받침대가 이색적이네
오곡문...자연의 물을 그대로 끌어 들이고 자연석 위로 담장을 올림
광풍각. 가운데 방을 들이고 사방을 텄으니 빛과 바람이 춤추는 곳
날도 흐려 저물어 가고 앞서 들렀던 정자들은 외로움에 떨었지만
마지막으로 느껴볼 기대를 가지고 찾은 소쇄원..
세 곳과는 다르게 사람으로 북적댄다...
우선은 반가웠는데...우~~~
계모임인가...중년의 한 무더기가 취한 음성과 더불어 시끄럽고
몇 가족이 온듯한 젊은 친구들과 어린애들...
리더격인 젊은 여자의 목소리는 왜 그리도 큰지...
소쇄원 경내가 그의 소리에 다 흔들거린다..
목소리 큰 것은 참는다 하더라도
애들이 제월당 바로 앞의 매화나무에 매달리고
주변을 휘젓고 돌아 다녀도 시끄럽게 소리만 칠 뿐...
끝내는 여럿이 나무를 타고 층층이 올라 간다..
에고 저러면 안되는데 매화는 잘 부러지는데 생각하는 동안에도
줄줄이 매달린 아이들을 그대로 내려 오지 못하게 하고는
연방 사진 찍느라고 또 난리다...
에효...
소란스러움에 정신조차 먹먹하다..
눈으로만 훑고 마음은 텅 빈 채로...
잔뜩 기대했던 소쇄원은 그저 그렇게 씁쓸하게 내 곁을 떠나 버렸다...
다음엔 풍성하게 느끼게 되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