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주변 탐색 1

moonbeam 2014. 3. 10. 09:59

 

서식지 주변을 파악하는 것은 짐승의 습성.

점심 먹고 창릉천변으로 나갔다.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북한산이 앞으로 다가온다.

백운대 건너에 만경대, 앞쪽에 가까이 서서 나처럼 머리를 빛내고 있는 원효봉...가슴에 뭔가가 꽉꽉 차오른다.. 

길목 곳곳에 재미있는 조형물..

시의 한 구절을 써놓고는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잠깐이나마 생각하게 하네..

(물론 이것은 천변을 내려다 보는 군사적인 참호를 예쁘게 꾸며 놓은 것인데...)

꼭 전쟁을 염두에 두고 이런 시설물들을 곳곳에 만들어야 할까하는 것은 의문이지만

그나마 보이기에 그렇지 않은 양하니 살짝 센스가 돋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센스와 함께 느끼는 실망은 같은 조형물, 같은 시구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에휴...그러면 그렇지...ㅜㅜ

이왕 하는 거 다른 형태, 다른 구절...안돼나? 이게 공무원의 한계인가?

 

 

요즘엔 어딜 가나 운동기구가 널려 있구만..흔한 운동기구야 찍을 필요는 없고....

 1Km 쯤 가니 길이 끊어진다..

다시 뒤로 돌아...너무 짧구나.....

계속 이어져서 최소한 산성입구까지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아쉽다..안타깝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길이가 아파트 단지 처음부터 끝까지네...

 

이어져 걷고 싶다..

남과 북이 끊어져 있듯 길도 더 이상 끊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천변 길도 중간중간에 툭툭 끊어지지 않고

남과 북의 길도 계속 걸을 수 있게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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